알기 쉬운 마르크스주의
1 마르크스주의 이론이 왜 필요한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론이 필요한가 우리는 사회 불안정과 경제 공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고용주들한테 착취당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분노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사회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밖의 것은 먹물들한테나 맡겨 두라. 우리는 사회주의자 투사들이나 심지어 노조 운동가들 중에서도 이같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흔히 본다. 그들은 마르크스주의 이론이 추상적 이라고 말한다. 또, 마르크스주의 사상은 이론적으로 그럴 듯하지만 실제 생활 상식에서는 그와 전혀 다르다고도 말한다.
이런 말은 사실 사회 변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강력히 선전하는 견해를 대표하는 것으로서, 그들의 의도는 마르크스주의란 모호하고 복잡하며 지루한 교조(敎條: ism )일 뿐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의 문제점은, 이런 주장의 대변자들이, 자기들은 깨닫지 못할지 모르지만, 보통은 자기들 나름의 이론 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한테 사회적 문제에 관한 질문을 하나 던져 보면 이런저런 식의 일반화를 해가며 대답할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야. 열심히 노력만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지. 기업인이 없으면 우리에게 일자리 줄 사람도 없어. 도덕적 타락으로 그 나라가 그 꼴이 되었지. 도대체 이런 주장이 얼마나 많은지 어디서건 들을 수 있을 지경이다. 공장에서건 사무실에서건, 술집, 다방, 식당, 그 어디서건 말이다. 어느 누구나 자기 나름의 사회관과 역사관을 갖고 있다. 위의 견해들도 따지고 보면 일종의 사회 이론 들이다. 누군가가 자기는 이론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단지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정리해 둔 적이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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