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도복과 띠의 의미 고찰
I. 서언
체육에서 인간이 어떻게 하면 잘 달릴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과학의 방법론적 연구라면 궁극적으로 인간이 왜 달리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 해답을 주는 목적 지향적 제시가 곧 철학적 연구라고 할수 있다. 체육에 있어서 근원을 탐색하고 그 무엇에 대한 의문에 의미를 지워주는 데에는 철학적 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태권도에 있어서 근원을 파악하고자 하는 수많은 노력과 왜 그런 것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과 관련된 연구는 태권도 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대내외적으로 형성된 태권도의 위상을 지켜줄 만한 철학적 지식 체계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현상일 것이다.
특히 국내외의 많은 태권도 지도자들은 태권도의 철학적 지식에 대한 질문에 당혹스러워 하고, 의미 있는 대답 대신에 지도하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마치 도를 터득하게 되는 것처럼 가르쳐 왔다. 몇몇의 지도자들은 나름대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노력을 시도하기도 하였으나 이러한 신비주의적 논리를 바탕으로 한 지도의 방법은 이제 한계가 드러나게 되었다.
이러한 태권도의 철학적 사고 부재는 일반인들에게 마치 태권도 경기가 태권도의 전부인양 생각되게 하였고, 심신수련의 장인 태권도장이 기능만을 지도하는 태권도 학원으로까지 불려지게 하였다.
이제 우리는「태권도 바로 세우기」를 위해 태권도와 관련된 의문들에 대해 명쾌한 논리를 펴기 위한 작업에 몰두해야 할 것이다.
이미 약 15년 전부터 대학에 태권도학과가 신설되었고, 현재는 미래지향적이고 특성 있는 학과로 태권도학과가 호응을 얻게 되어 태권도학과 신설을 고려하고 있는 대학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태권도를 「학」으로서의 충분 조건을 인정한다기보다는 국기 태권도로서의 외현적 가치에 그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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