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원의 소설 폭군(暴君) 감상
홍성원의 중편 소설 폭군은 호랑이가 나타난 어느 산촌을 배경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향해 묵묵히 행동하며, 전 생애를 그것에 바치는 숭고한 정신이라는 주제를 사실적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특히 이 소설은 간결한 문장과 현재법의 사용으로 긴장감을 주는 문체로 그 효과를 더한 느낌을 준다.
소설의 주인공인 노인은 평생을 사냥꾼으로 살아온 포수로서 호랑이 사냥경력도 화려하다. 사냥의 올바른 자세를 지키며, 짐승과 대결하는 순간에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며 마침내 호랑이와 함께 죽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와 상반되게 중년 사냥꾼은 퇴역 장성출신으로 대기업의 사장이며 사냥을 여기(餘技)로 즐기는 인물이다. 패기와 용기만으로 사냥을 할 수 있다고 믿고, 그에게 있어 사냥의 목적은 오로지 짐승을 사살하는 데 있다.
그리고 소설 속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지만, 호랑이에 대해 외경감(畏敬感)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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