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은 여성문제의 특수성으로 인해 다른 정책과는 달리 정치 ․ 경제에서
부터 교육․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국가정책과 관련된다. 이에 여성정
책은 여성문제를 둘러싼 사회 제 세력 간의 권력관계, 여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합의수준에 따라 패러다임에서부터 실천에 이르기까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여성정책의 발전은 여성문제를 정책의 의제로 제기하는 것 자체가 여성운
동이 성장하는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여성의 세력화나 여성운동의
발전과 일정한 함수관계를 갖는다. 따라서 여성의 세력화나 여성발전의 정도에
따라 여성정책은 국가와 행정체계의 주변에 머무르기도 하고 주류화를 모색하
기도 하는 것이다.
여성정책은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회적 맥락에서 여성과 국가가 상호 개입
하는 '역사적 구성물(historical construct)'로 규정할 수 있다. 따라서 여성정책
을 의미하는 용어나 개념, 범주 역시 국가나 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정책의 개념과 범주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여성운동이
여성정책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부터이다. 해방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여성정책은 부녀복지란 이름으로,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 없
이 요보호여성의 보호와 복지증진을 위해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부
녀복지 다음으로 여성정책을 뜻하는 용어로 등장한 것은 여성복지이다. 여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