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J.M. 케인스Keynes는 1932년, 『설득의 글Essays in Persuasion』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부의 축적이 사회적 중요성을 잃어버리면 도덕규범이 크게 변할 것이다. 우리는 200년 동안 우리를 괴롭힌 많은 사이비 도덕 원칙들을 없애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이비 도덕 원칙들을 근거로 우리는 역겹기 짝이 없는 인간의 품성 일부를 최고의 미덕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우리는 돈을 향한 욕구의 진정한 가치를 감히 평가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돈을 소유물로서 사랑하는 것, 삶의 즐거움과 현실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랑하는 것과는 다른 이런 사랑이… 우리가 몸서리를 치며 정신병 전문의에게 맡겨버리는 질병에 가까운… 그런 성향들 중 하나로 인식될 것이다.”
우리가 너무 겁에 질려 감히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언급한 ‘돈을 향한 욕구’는 일종의 도덕적 연금술이다. 나쁜 것을 좋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마술적인 행위이다. 돈을 향한 욕구가 진정 무엇을 향한 욕망인지 명확히 밝혀진 적은 한 번도 없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온통 의문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