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보기에 대화체 형식으로 되어있어 그 내용 안에 쉽게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경제관련 도서’ 라고 하면 무릇 딱딱한 그래프와 골치 아픈 수학공식 등이 만연해 있을 것 같지만 이 책에는 우선 그런 형식적인 것 들을 최소화 하고 저자가 직접 그려 넣은 재미있고 명쾌한 그림으로 하여금 경제학에 대하여 문외한인 독자들에게 조차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두 번째는, 무엇보다 처음에 책 소개를 보니 대화를 주고받는 사람 중 한명인 사토 마사히코 씨가 경제 분야에 관해서는 문외한 이였으며 경제에 대하여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도 비슷하였기 때문이다. 경제학이란 것은, 주식이나 투자 같은 자신의 노력과는 별 상관이 없이 ‘어떻게 하면 다른 경제주체들의 흐름에 편승하여 돈을 벌 수 있을 까’ 하는 등의 안이한 돈벌이에나 쓰이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 한바와 같이 경제학이라는 말은 바람직한 공동체상을 뜻하는 ‘오이코노미코스1)1) oikonomikos :그리스어
’에서 나온 말이다. ‘어떻게 살아야 개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게 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을 발단으로 시작된 학문이 경제학이라는 얘기였다. 경제학이란 ‘우리’의 이익추구가 아닌 단지 ‘나’ 만의 이익추구를 위한 학문이라는 기존의 나의 편견을 깨트리고 만 것이다.
세 번째는, 아이러니 하게도 지은이가 일본인 이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쓴 우리나라의 경제 이야기가 아닌 일본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 봄으로써 국제적인 시각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미진하게나마 가지고 있는 나의 경제관련 지식에 접목해 볼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