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지만 맛있는 단편소설 -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를읽고
소설의 도입부는 대부분 인상적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호기심까지 유발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 좋은 예인 것 같다. ‘달려라 아비’는 [내가 씨앗보다 작은 자궁을 가진 태아였을때,] 라며 첫말을 이어나가기 때문이다.
씨앗만한 ‘나’는 씨앗보다 작은 내안의 자궁을 가졌다. 라고 시시하게 해석할수도 있고, 그것이 전부일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첫문장부터가 너무나 예쁘고 계속해서 글을 읽고싶게끔 했다.
김애란의 소설을 읽은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 작가의 글쓰는 방식은 여태껏 보지 못한 방법이었다. 일단 ‘나’가 태어났을 때부터의 상황을 자신이 직접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
9페이지에서 ‘막 세상밖으로 나온 나는, 갑자기 어머니의 심장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적 속에서 귀가 먹는 줄 알았다.’ 부분에서도 볼수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김애란의 소설은 이제 너무 뻔해서 지루하기까지 한 반전이 없었다. 사실 대부분의 소설은 이런 내용을 다룰 때 ‘나’가 극복하고 이겨나가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인데 이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삶이 조금은 빠른템포로 ‘이런일정돈 아무일도 아니다.’ 라는듯이 건조하지만 맛있게 써내려가고있다. 글의 내용은 슬프고, 안타까운데 정작 글쓰는 방법은 무심한듯 아무렇지않게 써내려가고있기 때문이다. 마치 소설의 ‘나’가 자신을 연민하지 않는 것 처럼.. 그래서인지 김애란의 소설은 더더욱 눈을 뗄 수가 없는 것 같다.
‘달려라 아비’는 첫 시작이 ‘나’의 탄생의 일화부터 시작하는데 사실 시작부터가 비극이다. ‘어머니는 잡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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