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서양사는 중학생 시절 스쳐가듯 배웠던 이후로 그리스 신화들을 제외하고는 다시 접할 기회가 흔치 않았다. 그래서 참고문헌을 훑어 봤을 때 처음 써보는 서평에 대한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책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들을 듣고 선택한 몇 가지 목록들을 가지고 도서관을 뒤지며 처음 선택한 책은 사실 키아라 프루고니의 ‘코앞에서 본 중세’라는 책이었다. 공대를 전공하는 만큼 발명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중세의 발명품들에 대해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다음으로 들어본 경험은 많지만 그 내용에 대해선 무지하여 호기심이 생겼던 르네상스 시대의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르네상스라는 한 시대는 한국사도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 그다지 친숙하지 못했고, 나름 독서에 취미도 있었지만 흥미를 붙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낯설었던 시대상과는 달리 어린 시절 위인전을 읽는 듯 한 르네상스 시대의 15인에 대한 이야기는 출세와 가정 부양의 이유 때문에 학문적 견해를 마음껏 펼치지 못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처럼 너무나도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에 친숙해졌고, 자신의 친구를 자랑하는 듯이 글을 써낸 저자 덕분에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한 친숙함 덕분인지, 서평을 쓰는 것에 대하여 부담감을 한층 덜 수 있었다. 이과의 교육과정을 거쳐 오면서 장문의 글을 써볼 기회는 결코 많지 않았지만, 그러기에 오히려 이런 좋은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든다.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정말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이 책을 충실히 읽은 만큼, 나름대로 각 분야별로 인물들을 모야 책의 순서와는 인물순서가 일치하지 않지만 내 생각을 덧붙여 가며 서평을 써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