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들어오고 난 뒤 고등학교 때와는 많이 다른 대학 생활과 새로운 인간관계, 항상 시간이 남지만 뭔가에 쫓기는 듯 한 느낌의 하루하루와 생각보다 많은 과제와 전공과목으로 인해서 지쳐가고 있던 나에게 간만에 보람차단 느낌을 가지게 해준 과제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삶의 철학과 성신의 시간에 교수님께서 과제로 내주신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을 읽고 내 생각을 쓰는 것이었다. 처음 과제를 위해 이 10통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을
때 에는 100년도 더 이전에 쓰여 진 이 지루한 편지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퉁명한 마음으로 오로지 과제를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읽는 내내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서 감탄을 자아냈고 나와 공감 가는 것들이 많아서 다시 한 번 이 편지에 빠져들었다.
먼저 이 책의 큰 이야기는 당시 시인을 꿈꾸는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 라는 사람이 시인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 고민 상담을 편지로 주고받으며 조언을 받는 형식이다. 이 책에서는 카푸스의 편지 내용은 없으며 단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편지만 담겨있다. 릴케는 얼굴도 모르는 카푸스에게 진심으로 그를 위로해주며 충고를 해주고 있다. 물론 호라체크 목사님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단지 그 이유 때문인 것 같진 않다. 그는 진정으로 한 사람의 삶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바라는 것 같았으며 그 점에서 이런 사람이 진정한 성인군자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 편지에 대한 감상에서 줄거리보다는 나에게 와 닿는 문장 및 구절들을 가지고 나의 생각을 써 보려 한다. 그리고 현재 이슈인 잇단 자살에 대해 관계하여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