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게더]자신의 전작들을 통해 중국의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첸 카이거 감독은 영화 [투게더]를 통해 좀 더 대중과 가까워진 모습으로 찾아왔다. 홍콩의 중국 반환과 함께 서구적 사상의 유입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중국의 현 상황과 맞물려 중국 진영의 감독들 역시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혁명 당시의 중국 사회내의 변화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던 첸 카이거 감독은 [투게더]를 통해 서구 문물이 점차 유입되고 있는 현 중국의 사회로 방향을 돌렸다. 장이모 감독은 그의 최근작인 [영웅]을 통해 그리고 첸 카이거 감독은 [투게더]를 통해 모두 과거 중국 내의 가치관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방향은 서로 다르게 제시된다.
아들의 성공을 위해 상경한 아버지 리우 청는 자신의 처지와는 상관없이 오직 아들의 성공만을 위한다. 고향에서는 능력 있는 요리사임에 반해 도시에 와서 돈을 빼앗기고 자전거 배달부 밖에 되지 못하지만, 아들의 성공을 위해 내색하지 않는 리우 청은 현 중국의 아버지다. 하지만 고향에서 우물안 개구리로만 살았던 사오천은 성공보다는 단지 모든 것이 새로운 도시가 신기할 뿐이다. 비싼 물건을 좋아하고 돈을 보고 사람을 고르는 릴리는 전형적인 자본주에 속에 물든 인물이고, 샤오천이 바이올린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지앙 교수가 아닌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써의 유 교수를 택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