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2005년 실제 광주의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장애인 학생들에 대한 성추행 및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하여 공지영 작가가 인터넷 연재를 하던 작품이다. 공지영은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항소심에서 가해자들이 집행유예 등으로 모두 풀려난 사건을 [한겨레] 기사에서 읽은 것이 [도가니] 집필의 계기가 되었다”고 언급하였다. 그녀는 그 기사 하나만으로 기존에 집필 중이던 소설을 중단하고 약자 중에서도 약자인 장애아들의 억눌리고 짓밟힌 울분을 풀어내주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기득권 세력들의 거짓과 위선, 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실화가 바탕이 되어 마치 TV 프로그램의 현장 고발 같은 시사적 느낌을 주는 소설이어서 많은 독자들이 소설을 읽는 내내 이 사회의 블합리성에 대해 분노를 느낄 것이다. 외국에서도 이런 논픽션류의 사회적 소재를 대중문학이 참여함으로서 가려진 진실에 대해 알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작품들을 공지영 작가처럼 뛰어난 문학적 역량과 함께 많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들이 끌어내 준다면 매스컴에서도 미처 완수하지 못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사회의 극단적인 이면을 많은 사람들에게 설파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풀어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