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새로운 가족 형태와 용어
미국의 20~30대 여성들은 이제 더 이상 결혼을 원치 않는다. 사실혼 관계만으로도 정부의 모든 복지 혜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혼으로 변호사 배만 채워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래 조카들 중 한 명은 세 번의 사실혼 관계를 가졌는데, 첫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고 재혼이던 두 번째 남편은 아이를 서너 명 데리고 왔다. 그 다음 세 번째 만난 남편 역시 몇 번의 결혼으로 자식을 여러 명 두고 있다. 그 자식들이 첫번째 부인과 살거나 두 번째 부인과 살면서 주말이면 아버지를 찾는 식이어서 조카 부부에게 자식이 몇 명이냐고 물으면 도저히 계산을 할 수가 없단다. 현재 같이 사는 아이를 자식이라고 해야 하는지, 이혼한 사람과 함께 살고 있는 내 아이를 넣어야 하는지 등 계산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20~30대 여성 중 30~40%가 두 번 이상 사실혼 관계를 바꾼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우리 나라와 같은 가족 단위의 복지 혜택 전달 체계로는 엄청난 혼동이 일어날 것이다. 한 사람이 4~5개의 가족에 소속될 경우, 복지 혜택 채널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족이 아닌 개개인을 복지 혜택 전달 체계로 하려면 엄청난 법 조항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말 많은 호주 제도 또한 자연히 효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요즈음 서구인들에게 “형제가 몇 명이냐” 혹은 “자식이 몇 명이냐”라고 묻는 것은 엄청난 실례인지도 모른다. 이혼율이 세계적이라는 우리 나라도 몇 년 후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가족 구조를 신속히 연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