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사상․기술․문화의 3대 혁명을 사회주의 건설의 총노선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추어 사회주의적 문화의 건설을 목표로 해 왔다. 여기서 문화혁명이라 함은 “낡은 문화의 구속에서 해방하고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사회주의 문화를 창조하여 모든 사람들이 사회주의 문화생활을 누리도록 보장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한편 북한은 사회주의적 민족문화를 건설하는 데 있어 국가의 임무는 “제국주의의 문화적 침투와 복고주의적 경향에 반대하며 민족문화유산을 사회주의 현실에 맞게 계승․발전”시키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2. 북한 초기의 사회주의적 문화건설
북한은 분단 초기부터 1960년대 후반 주체사상과 김일성 유일지배체제가 본격화될 때까지 마르크스-레닌주의 원칙에 따른 사회주의적 문화 건설에 충실하였다. 이 기간 중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일제치하에서 항일운동을 하며 사회주의 계열의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했던 카프 계열의 인사를 비롯하여, 6․25전쟁을 전후하여 사회주의 민족문화 건설의 이상향을 꿈꾸며 월북했거나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납북했던 인사들이 문화계 각 분야에서 활발한 발자취를 남겼다는 사실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1967년 이른바 ‘5․25교시’를 통하여 봉건적 복고주의를 철폐하고,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저해하는 책자나 문서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금지한 이후 건국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문화계 인사들의 역할이 급격하게 축소되었다.
3. 유일지배체제 정당화를 위한 문화정책
특히 1974년에 북한주민이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지침인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 10대 원칙’을 문화계 인사를 대상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도입한 이후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수령의 교시를 신조화’하는 것이 사회주의적 문화 건설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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