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군대와 당은 정권을 지탱해주는 양대 축이며 오늘날 북한의 통치담론은 선군정치이다. 김일성의 정치가 ‘수령의 정치’였다면 김정일의 그것은 ‘선군정치’로 표현된다. 북한은 오늘의 시대를 ‘선군시대’, 시대사상을 ‘선군사상’, 시대노선을 ‘선군노선’, 시대정신을 ‘혁명적 군인정신’으로 규정한다. 선군정치란 군사선행의 원칙에서 군사를 국사중의 제1 국사, 즉 군사를 국정의 최우선 목표로 하여 [군대를 중시하고 군력을 강화하는 데 선차적(先次的)인 힘을 넣는 정치]이며 이에 따라 [인민군대를 혁명의 ‘주력군(main-force)’으로 내세워 사회주의 위업 전반을 밀고 나가는 김정일 시대의 독특한 정치방식]으로 규정된다. 흔히 말하는 혁명의 ‘주체(main body)’라는 용어는 선군시대에서 주력군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북한의 이론에 의하면 선군시대 혁명의 주체는 수령․당․군대․인민의 통일체(선군통일체)이며 주력군은 군대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민군대는 선군시대의 인간과 투사(鬪士), 인재를 육성하는 ‘선군혁명대학’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