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에 나오는 삼남매는 소시민이다. 조금 더 구체화시키자면 이야기하자면 신축되는 아파트에 들어갈 능력이 없는 시민이다. 단지 법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영화 내부에 악인은 없다. 소유권이 있는 땅을 재개발터로 허락하는 땅 주인, 개발을 위해 아파트를 지으려는 공권력과 기업, 토지의 소유권이 없기에 이사를 가야하는 사람들. 그 누구도 법에 저촉되는 행동은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분노가 일었고 그것은 카메라가 영수(주인공)와 그 주변인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찍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일이 불과 1년 수개월 전 일어났었다. 용산에서 철거에 반대하여 많은 시민들이 공권력이 저항했다. 공권력은 ‘법에 따라’강력한 진압을 행했고 많은 지탄을 받았으나 현재는 진압한 쪽도 진압당한 쪽도 모두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다. 현재 10%의 공정률에 달하는 4대강 사업역시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많은 농민들의 터전을 빼앗고 있다. 공권력은 이야기한다. “적당한 보상을 지급했다.” “지역민의 자발적 합의로 업무진행 상 차질이 없다.”영화 속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아파트에 입주 할 능력이 없기에 입주권(공권력에서 이야기하는 보상의 개념)을 팔기위해 흥정을 벌인다. 아니, 흥정이라기보다는 헐값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아등바등 거리고 있다. 외양이 깔끔하고 아름다운 시멘트 건물을 올리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고향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고, 사랑하는 이웃들까지 잃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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