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과목을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특별한 의미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굳이 연도와 해당 사건을 외워야 한다는 사실에 무척 힘들어 한다. 연도를 외우는 것이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의 생일을 외우는 것만큼 즐겁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생일은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길거리에서 매일 만나는 낯선 사람들의 생일을 외울 사람은 없다. 이 차이는 그것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느냐, 오지 않느냐 에서 나온다. 어떻게 하면 단순한 연도에 의미를 느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역사 속의 사건과 그 사건이 발생한 연도를 외우는 것이 재미있었던 적이 있었다. 시제가 과거니 이제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제는 나름대로 어떤 사건과 인물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는 기준이 생겨 굳이 외우려 하지 않는다. 아무튼 전에는 연도 외우기가 재미있어 교과서 뒤에 부록으로 수록된 연표를 무작정 다 외웠다. 시대별 왕의 순서도 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