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사람들은 한 순간이라도 떨어지지 않은 듯 보인다. 우리는 그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크나큰 상처를 받고,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서로의 손을 잡고 있다. 어떤 손은 차갑고 어떤 손은 따뜻하며, 세상의 온도는 이렇게 균형을 이루는 것 같다.
『엄마를 부탁해』로 ·2011년 한해 외국에서 더 유명해진 신경숙의, 7편의 단편을 묶은 신작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은 이 세상에 혼자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갖는 인물들이 어떤 관계도 없던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로부터 예상하지 못한 희망과 위로를 얻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소설집은 지난 8년 동안 청탁에 의해서가 아니라 작가가 쓰고 싶을 때 틈틈이 써놓았던 글을 모은 것이다. 그녀가 이 7편의 단편으로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작가의 말로 인용해 본다.
“지난 8년 동안 써 놓은 작품들을 모아 읽으며 내가 새삼스럽게 알게 된 것은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 사실을 모르는 채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따금 나를 행복하게 했던 나의 문장들도 사실은 나 혼자 쓴 게 아니라 나와 연결되어 있는 나의 동시대인들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