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이 이름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처럼 멋진 추리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로 놀라운 소설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워낙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손이 가지 않아 몇 작품 읽지 않았는데, 한 권씩 읽을 때마다 그가 왜 이리도 많은 사랑을 받는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범인과 범죄행각이 처음부터 드러나는 전개 방식도 흥미롭지만, 그럼에도 반전있는 결말, 씁쓸하면서 절절한 결말에 충격과 가슴아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두 천재의 대립‘이라는 설정이 작품 속 긴장감을 두배로 고조시킨다.
소설은 대략 네 명의 화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네 명은 각각 범인, 형사, 범인의 조력자, 형사의 조력자이다. 놀랍게도, 범인은 소설의 중심이 아니다. 그 이유는 범인이 사건을 저질렀음에도, 사건의 핵심에 접근을 못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