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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팽창과 근대의 형성] 노예의 문화적 역량과 영향력 - 브라질에 유입된 흑인 노예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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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의 문화적 역량과 영향력
- 브라질에 유입된 흑인 노예를 중심으로 -
여는 글
대서양 노예무역과 노예에 관한 연구들 가운데 상당수는 경제학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들은 노예를 대서양 무역에서 취급되었던 하나의 ‘교역물품’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혹 노예를 이보다 좀 더 나은 존재로 바라본다 하더라도, 주로 노예들의 아프리카적 원시성, 노동력으로서의 생산성 등을 강조하면서 이들을 저열한 존재나 수단에 불과한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유럽중심주의적 관점의 연구와 논의에서 취하는 주된 인식 방법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 하에서는, 노예는 단지 수동적인 존재로 그려지며, 아무런 의지도 없고 ‘인간’으로서의 가치나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이해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과연 노예는 실상 그러한 존재에 불과했는가
기존의 관점은 노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저해하는 것은 물론, 근대 세계에서 그들이 차지했던 위치와 중요성에 대해서도 균형 있는 평가를 내리지 못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문화적인 관점에서 노예를 바라보고, 이들을 문화적 역량과 영향력을 갖춘 존재로서 재조명하고자 한다. 굳이 문화적인 관점을 취한 것은 노예들이 정치나 경제 영역에서 미친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거나, 혹은 기존의 관점과 대비되는 설명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며, 무엇보다도 문화야말로 인간이 어떤 비참한 위치나 상황에서도 자취를 남길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또한 논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필자는 논의의 대상인 노예를 ‘브라질에 유입된 흑인 노예’로 한정하고자 한다. 실제로는 인디오 노예, 유럽의 하층민을 대상으로 한 계약노예 등 다양한 노예들이 존재하였으나 대서양 노예무역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흑인 노예’이다. 또한 브라질에 유입된 노예들의 수가 가장 많고 동시에 남겨진 문화도 비교적 많기 때문에, 노예들이 지녔던 문화적 역량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본문에서는 브라질에 유입된 흑인 노예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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