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대응하는 복지 과학기술
Welfare Science and Technology Responsive to Ageing
초록
이 글은 인구고령화에 대응하는 복지 과학기술의 잠재적 기여와 역할을 고찰한 시론이다.
이 글에서 복지 과학기술은 복지 증진을 위해 적용되거나 체화된 지식의 체계를 가리키되 신체기능의 저하나 손상에 대한 예방, 보조, 지원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기술을 의미하고, 단순히 손상되거나 저하된 신체기능의 보상과 대체만이 아니라 사회적 기술적 환경과 지원 시스템의 확충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복지 과학기술은 종래 장애인이나 노인 등 특정 집단의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연령이나 장애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중요한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러한 복지과학기술의 개념 변화는 복지 과학기술이 일차적으로 노인복지를 증진하는 잠재력을 주목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가능성을 직시하고 나아가서 사회경제적 활력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을 포착할 수 있도록 한다.
인구고령화에 대응하는 복지 과학기술 또는 제론테크놀로지(GT)는 ‘개인적 지체’만이 아니라 ‘구조적 지체’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본고의 중요한 주장 가운데 하나이다. 이것은 노인들을 단지 사회적 보호나 개호의 대상자 집단으로 객체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독립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주체적 존재이며 정상적 시민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함축한다.
주제어: 인구고령화, 복지 과학기술, 보편적 디자인, 보조기술, 제론테크놀로지
I. 머리말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인구증가를 우려했을 뿐 인구고령화는 먼 나라의 문제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 인구고령화는 한국에서도 이제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 현실의 엄연한 한 측면이며 ‘고령 사회’, ‘초고령사회’가 바로 코앞에 들이닥친 미래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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