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 올린 공을 읽고나서
햇살이 쨍쨍하게 우리를 비추던 여름날이었다. 나는 홀로 도서관을 서성이다가 조그마한 책 한권을 발견했다. 평소 책을 즐겨하지 않은 내가 책꽂이에 일렬로 줄맞춰 서있는 수많은 책 중에서 굳이 이 책을 발견한 이유엔 특이한 제목에서 끌렸다는 점도 있지만 이런저런 책들 사이에 끼어서 작은 몸으로 버티고 있는 ‘난쏘공’이 안쓰러워 보였다는 점에서 이 책을 들었던 것 같다.
나는 며칠에 걸쳐서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난쏘공’은 굉장히 흥미로운 베스트셀러 였다. 1970년대를 주제로 한 나에게 큰 공감을 안겨주는 따뜻한 책이었다고 할까. ‘난쏘공’을 읽는 내내 나는 이 책의 난장이가 들려준 그들의 진한 슬픔, 아픔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다 읽을 때 즈음에 난 굉장히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져 나오는 흥분의 도가니를 주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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