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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아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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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그리 내키지도 않는데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나 연극, 음악회 같은 문화 행사 중에서 택일하여 감상문을 제출하라는 쉬운 -생각하는 각도에 따라서 견해가 달라지는- 리포트를 쓰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문화적 천민을 자처하는 나로서는 그 중 가장 만만한 것은 영화였다.
우선 신문의 영화 광고란을 훑어보며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옥보단 2’같은 것은 구미엔 맞지만 이런 걸 주제로 쓴다면 내용 전개도 힘들지만 학점 받기도 힘들다는 것을 쓰라린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우선 제외. ‘마빈스룸’은 가족간의 사랑이 전무한 나로서는 코믹 영화이기 때문에 제외. ‘아름다운 청춘’은 학생이 불쌍()하다는 생각에 제외. ‘모텔 선인장’은 문화 사대주의에 빠진 나에겐 너무 벅차서 제외. (솔직히 말해 어떤 영화인지가 의심스러웠다!) 끗발 날리는 ‘접속’은 백날 비싼 생수만 마시며 채팅해도 전도연같은 여자 못 만났다는 친구의 절규로 인해 제외!
결국 남은 것은 문화적 천민이자 적당히 야하며 적당히 폭력적이며 문화 사대주의에 빠진 나를 충족시킬 수 있는 ‘G. I. JANE'이었다.
투덜이 친구 녀석을 끌고 영화관 -증빙 자료는 별도 첨부하니 참조하시기를 바라며- 에 갔다. 친구가 사는 동네 영화관은 동네 수준에서 약간 오버하는 영화관으로 ‘접속’ 등도 상영하고 있었다. 정말 운좋게도 나와 내 친구까지 표를 사니 매진 표시가 창구에 걸리는 것이 아닌가 뒤에 서 있던 남녀들의 살기어린 질투를 느끼며 들어갔다.
그런데 이 리포트를 읽게 되실 교수님께 주의드리는 것이 이 리포트는 좋게
말해 포스트모던하고 적당히 평가해도 컬트적이며 솔직히 말하자면 감기약을
소주랑 같이 먹고서 쓰는 푸념으로 그다지 진지하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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