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제바스티안 바하는 그 당시 유럽에서 행해지던 모든 음악양식을,
그의 위대한 개성속에서 완전히 소화시키고 융해하여, 새로운 형태로
완성시킨 작곡가이다. (다양성의 단일화라 할까?)
독일의 전통적인 대위법 예술 속에서 성장한 바하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당시에 이미 독일의 궁정문화에 침투하고 있던 프랑스,이탈리아
의 새로운 음악 양식을 끊임 없이 받아들였던 것이다. 즉 코렐리, 비발
디로부터 이탈리아 음악의 협주양식이나, 리듬의 생동감, 형식의 명료
함을, 프랑스로부터는 프랑스와 쿠프랭드의 클라브생 음악을 통하여 화
려한 장식음 기법과 유아한 멋을, 그리고 륄리로 부터는 프랑스의 서곡
양식을 채택하고, 중북부 독일의 파헬벨, 뵘, 라인켄, 북스테후데 등을
통해 위대한 오르간 예술을 이어받았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