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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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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소설 날개 감상
이상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이자 심리주의 소설인 날개는 우울했던 자신의 젊은 날의 고민을 투영한 신변 소설이라 할 수 있다.
1930년대 어느 날 해가 들지 않는 서울의 33번지 구석방을 배경으로 주인공 내부에서의 일상적(생활적) 자아와 본질적(본래적) 자아간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나타낸 이 소설은 당대에는 기성 문법에 반역하는 충격적 문체로 많은 논란을 가지고 오기도 하였다.
전도된 삶과 자아 분열의 의식 속에서 본래적 자아를 지향하는 인간의 내면 의지를 이 소설의 주제라고 볼 때 이 소설이야말로 시대를 살았던 천재 작가의 고민이 묻어난 작품이라 칭할 수 있을 듯 하다.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경제적인 생활능력의 결여, 사회활동 전무한 무기력한 남편이다. 그런 속에서 아내의 부정과 자아 의식의 갈등을 일으켜 극히 불안한 심리적 자의식을 보이는 인물로써 나 와 아내의 관계는 닭이나 강아지처럼 이란 동물적 비유가 의미하듯 종속적 관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소설 속 아내는 외출, 내객(來客), 돈 으로 알 수 있듯 아내의 직업은 창녀이다. 남편보다 우월한 존재로, 종속 상태에 놓여 있는 남편 위에 군림하는 가학적인 여성이라 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구조가 흡사 유곽과 같은 집--그런 집들 속에 여러 가족이 살고 있는데, 내 방은 아내의 방을 거쳐 미닫이를 열어야 들어설 수 있다. 내 방은 항상 음침하다. 나는 밤낮 잠을 잔다. 아내에게는 매일같이 손이 온다. 아내가 외출을 하면 나는 그 틈을 타서 아내 방을 구경할 뿐이다.
내가 잠을 자고 있으면 아내는 손이 두고 간 돈 중에서 은화 한 푼을 내 머리맡에 놓고 간다. 어느 날 나는 아내가 사다 준 벙어리에 모아 둔 돈을 몽땅 변소에 던져 버렸다. 벙어리에 돈을 넣는 것이 권태로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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