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세계는 세계화의 열풍에 휩싸여 있다. 국가간의 경계를 자
유롭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방인이 되기 위해서 자국의 영토를 떠난다. 이방인이 되는
목적은 다양하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 국제 기구에서 일하기 위해서,
이민을 위해서, 유학을 위해서, 한국처럼 특수한 경우는 자녀 교육을
위해서 이방인이 된다. 그리고 국내에 있는 사람은 현지인으로서 이
방인과 접촉할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이렇게 우리가 이방
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방인이 다른 문화권에서 살더라도 항상 자신이 속해
있는 문화권으로 회귀하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이
속하는 문화를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거나 다른 문화를 알아도 자
국에서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문화간
인간 관계에서도 대부분 언제 헤어질지 모른다는 이유로 피상적인
차원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이
방인이었다는 사실을 추억거리로 간직할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문화의 의미가 달라지면서 이방인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