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자는 인간에서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것은 해충과 잡초라는 이름을 붙여 화학약품으로 무조건 박멸하려는 인간의 오만한 발상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아무런 고결한 목적도 없고 겸손하지도 않은 화학방제 책임자들은 자신들이 다루고 있는 자연의 위대한 능력을 계속 무시해 왔다.
‘자연을 통제한다’는 말은 생물학과 철학의 네안데르탈 시대에 태어난 오만한 표현으로 자연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지구는 인간만의 별이 아니며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진 행성도 아니다. 그러므로 결코 인간이 이 지구의 주인이 될 수도 없다.
수많은 생물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겸허한 생각에서 모든 인식이 출발할 때에만 다른 수많은 생물체들과 공존하며 우리 후손 만대까지 번창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이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기적이기에 이에 대항해 싸움을 벌일 대조차도 경외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자연을 통제하기 위해 살충제와 같은 무기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의 지식과 능력 부족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함이다. 과학적 자만심이 자리를 잡을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
저자는, 화학 약품으로 인해 일어나는 생태계의 파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약품들이 토양 속에서 축적되어 오염된 토양이 몇 년이 흘러도 정화되지 않으므로 종내에는 황무지가 될 수 밖에 없으므로 그 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은 1960년대 당시의 현상과 폐해를 경고하는 선구자적인 책이므로 지금을 그때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론 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