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흡연예절은 지금으로부터 4백여년전 우리나라에 담배가 도입된 시점인 광해군시대부터 조선시대 유교생활 관습과 함께 양반사회는 물론 천민들 생활에까지 상하 생활예절로 정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우리 생활주변에서 얘기되고 있는 웃어른 앞에서나 선,후배간에 맞담배 질은 안된다든가, 웃어른에게 담배 불을 청하여서는 안된다든가 하는것은 담배가 도입되었던 광해군 시절 임금 앞에서 신하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는 궁궐예법이 서민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이러한 흡연예절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고유 생활문화로서 오늘날에는 담배예절과 담배문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담배가 조선사회에 널리 퍼지기 시작하던 무렵에는 임금과 신하, 주인과 하인, 훈장과 서당아이들 등 남녀노소 신분의 귀천을 막론하고 서로 함께 피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 남초가 약초에서 기호품으로 대중화되면서 유교 논리가 사회 논리가 되고 또 철저한 신분사회였던 봉건국가 지배 계층인 양반 유학자들은 새로운 서양문물인 흡연행위에 일종의 규제와 예의규범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형과 아버지는 물론 연장자 앞에서 흡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므로 피우지 말아야 하며, 양반 앞에서 평민은 담배를 피워선 안되며, 양반의 담뱃대 길이는 길어도 괜찮으나 평민이나 천민의 담뱃대 길이는 짧아야 하고, 여자가 남자 앞에서 흡연하는 것은 무례이므로 숨어서 피워야, 하고 담배를 피우면서 길을 걷다가 어른이나 연장자를 만나면 담뱃대를 얼른 허리뒤로 숨겨야 하고, 어른이 여자에게 담배를 피우냐고 물으면 설사 흡연을 한다해도 안피운다고 대답하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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