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경우는 60년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는 농촌이 빈곤했기 때문에 압출작용이 강했다. 70년대 중반이후는 공업화로 말미암아 도시의 흡인력이 강해 도시의 인구집중이 가속화되었다.
우리 나라의 인구 이동이 선진국형이 된 것도 부인하지 않으나 지방과 농추의 압출현상은 감소되었다 하더라도 아직도 농촌에 살기 어렵기 때문에 떠난다는 인구가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농촌을 떠나는 이유로 경제적 요인과 교육적 요인을 꼽는 사람이 60%인 것을 참작한다면 역시 농촌과 지방은 살기 어려운 곳이라 할 것이다. 농촌에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하는 곳이 지방도시이고 지방도시가 일차로 농촌인구를 흡인해야 함에도 지방도시의 제반 기능이 미약하여 배후지역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방도시의 낙후와 침체는 곧 서울로의 이농현상을 촉진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농인구를 지방도시에서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울직행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다.
지방도시는 공업이 위축되어 고용력 저하현상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 나라 제조업 전고용인원의 60%를 수도권에서 차지하고 나머지 40%가 지방의 몫이라 할 때 일자리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일자리가 없다 보니까 소득이 낮을 수밖에 없다. 지방의 1인당 소득이 전국 평균소득의 70%수준에 불과하여 대도시와의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소득이 낮고 일자리가 없을 때 높은 소득을 위하여 농촌인구가 지방도시를 거치지 않고 서울에 곧바로 가는 것은 자연적 현상이다.
게다가 지방도시의 생활환경은 몹시 취약하다 주택의 경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하고 미흡하다. 지방도시 주택부족률이 평균 42.6%에 달해 대도시에 버금가는 형편이다. 주택의 질적 수준만 하더라도 입식부엌이 있는 주택이 서울은 69%인 데 비해 시급도시는 56%에 불과하다. 수세식 변소를 갖춘 주택은 서울이 71%, 시급도시는 5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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