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발견되는 물리적 실재와 그 존재를 지배하는 법칙을 따라 시간에 따라 묘사되는 물리적 현상이 유일이며 모두이다. 사람을 지각하고 사고하는 정신을 가진 대표적인 것으로 생각해 볼 때 그 사람의 몸이 어떠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러한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무엇인지는 완전히 밝혔다고 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사람의 어느 부분이 무엇으로 되어 있으며 어떤 물리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는 단계에 까지 과학은 와 있다. 그리고 또한 지금의 자연과학적인 입장에서 볼 때 사람은 자연계에서 존재할 수 있는 원자라는 형태의 물질들의 거대 집합체로 그 어떤 다른 무엇이 있지는 않으며 이 집합체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 밖에는 물질적으로 가정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고, 시간에 따라 묘사될 수 있는 현상이 모두이며 유일한 것이다. 가령 사람이 무엇을 지각하고 사고한다든가 마음을 품고 있다든가 한다해도 그 사람은 물리학적으로 볼 때 시간에 따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이며, 원자라는 단위물질이 모여 일어나는 물질적 현상의 상태가 전부라는 결론 밖에 내리지 못한다. 우리는 의지를 가지고 물체를 움직이고 뜻대로 배열시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물체를 움직이는 데서 자연의 법칙을 벗어난 무엇이나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 과학적인 입장과 존재론적 입장의 관계
이와 같이 과학적인 입장이나 존재론적인 입장에서 볼 때 존재계는 물리적 세계인 우리 자연계 하나만으로 완벽하며, 물질세계와 동떨어진 다른 세계를 가정하는 자체가 모순이다. 이런 시점에서 존재계는 자연과학이 발견하고 그 체계와 성질을 규명한 물질세계 하나 뿐이며, 물리학이 발견한 물리적 세계가 전부이다. 따라서 물질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측면을 가진 마음과 관련된 심리상태의 규명과 정신과 관련된 비물질적 요소는 존재인 물질적 실체를 벗어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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