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적 관점에서 영화 보기
- 가족발달단계 상의 성취과제를 이룰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한 가족
- 희생양(scapegoat)이 필요한 가족
- 삶의 게기가 찾아옴 : 캠퍼 베티와의 만남
[작품의 배경]
「개 같은 내 인생」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스웨덴 출신의 할스트롬 감독이 미국에 진출한 뒤 두 번째로 연출한 이 영화는 몽유병자처럼 무감각한 삶을 살아가는 한 청년이 삶의 계기를 통해 자신에 대해 새롭게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영화이다. 영화 속에 그려지는 가족은 길버트의 삶을 짓누르고 옥죄는 결코 끊어버릴 수 없는 사슬이며 수난과 고통을 함께 하는 공동체이다. 우리 사회 속에서 부모의 울타리가 탄탄하지 못한 가정이 늘어나고 사회제도가 그 기능을 보완해 주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한다.
정신지체인 어니의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해 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로 전미 영화비평가협회와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의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줄거리]
인구 1,091명의 아이오와 주 ‘엔도라’에 사는 길버트 그레이프는 오래된 식료품가게 점원으로 일하며,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억제한 채 살아간다. 길버트의 아버지는 어느 날 목매달아 자살하였고, 그 충격으로 몸무게가 500파운드나 되도록 비대해진 어머니와 정신지체아인 18세의 남동생 어니, 34세의 누나 애이미 그리고 한창 멋을 내고 싶어 하는 16세의 여동생 앨렌과 함께 살고 있다.
틈만 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하는 동생 어니는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가족 모두를 긴장하게 한다. 가족 중 길버트 형의 말은 잘 따른다. 그리고 무기력하게 의자에 앉아 지내면서 엄청나게 몸이 불어나 동네 아이들의 구경거리가 된 엄마, 그러한 가정에서 살림을 하며 늘 불만에 차 있는 누나 등 집에 돌아오면 길버트에게는 또 다른 집안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틀 속에 갇혀 있는 듯 지루하고 화력을 찾기 어려운 생활이다. 길버트의 동네친구들은 나름대로의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나 길버트는 그러한 꿈도 없다.